전역하고 쓰는 사는 이야기 ( 2013-01-05 03:46:53 )  
     루팡
군대 가기 전 어쩌다가 알게 된 여자애가 있었어요

전에 사귀기 전? 사귄? 그런사이까지 가게 됬다가 3일만에 이건 아닌것같다 해서 헤어지고 그 뒤로 일부러 피하고 연락안하다가

부대 들어가니까 갑자기 생각나더라구요

마침 페이스북이 뜨길레 하다보니 친추가 왔습니다

그래서 같이 메세지 주고 받다보니 번호를 주더라구요 연락하라고

그땐 힘들고 바빠서 연락을 바로 못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 일병

도 달고 하니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외로움도 생기고

그래서 전화를 하니 놀란듯한? 절 모르는듯한 분위기가 흘러 흐지부지 통화하다가 끊게 되었습니다

그땐 왠지 모르게 저도 비참한? 뭔가 좀 불쌍한기분도 들고 이런저런 잡생각에 그래 연락 안해야겠다 생각하고 또 시간이 흘러
병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기수가 풀린 기수라 병장이 되는 순간 제 위엔 아무도 없었기에 시간은 점점 늘어가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동기가 항상 저에게

사람이 살면서 연애를 모르면 인생 재미 모르는거라고 좋던 안좋던 한번 해 보라고 하더군요

제가 집도 그렇고 주변 사람보면 나이든분은 바람피는게 대다수고

뭐 조금 나이 많은 형들이라 해도 항상 세컨드가 있었기에 별로 안좋은 시선으로 보고있었고 이해도 안됬지만 그땐 그 동기에게 흔들려서 결국 전역 2주 전 그 여자애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되게 반가워 하더라구요 시간이 가는걸 모르는만큼 오랫동안? 1시

간 2시간이 오랫동안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펑펑내리는 날 슬리퍼

신고 내무실 앞 공중전화부스에서 쏟아지는 눈을 보며 무슨 이야긴

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 말을 해도 웃기고 재밌는 그런 대화를 2주

간 하다보니 어느덧 전역날이 오더군요

전역 전날 평소처럼 그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목소리가 어둡고 고민거리가 있어 보이길레 고민이 뭐냐고 고민 대상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머뭇거리길레 속으론 내심 좋아했죠 김칫국? 마시며 그래 고민 잘 해결되면 좋겠다 이러니 그것도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내일 전화하면 알려주겠다고

그리고 전역날 전역하고 밖에 나와서 동기들이랑 한바탕 놀고 저녁쯤되서 집에 들어가려는데 집앞에도 공중전화가 보이더라구요
마침 그애생각도 나고 해서 전화를 했는데
뭔가 목소리가 약간 다른겁니다 그래서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나 A라고 너 지금까지 내 쌍둥이 동생인 B와 통화했다고

당황스럽더군요 그제서야 처음에 어색해했던것도 이해가 가고 군대있었을때 중간에 그 애가 '왜 내 이름을 A로 알고있는거야? 내 이름은 B야(이름이 라와 리 차이라서 전 그땐 이름이 라 발음이 이뻐서 그렇게 알려준줄로만 알고 그냥 넘겼었죠)'라고 했던것도 이해가 가고 혼란스러웠어요

A를 생각하고 B에게 항상 호감있게 통화했었구나.. 그럼 결국 A와 진짜 통화한건 2년만이라 전 이 당혹스러움을 잊고 싶어서 잘 지냈냐 뭐하고 살았냐 둥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보니 옛날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갔고 A가 물어보더군요 갑자기 군생활하는동안 왜 나에게 전화했느냐고
전 그땐 너무 혼란스러웠고 그냥 진심을 말했습니다 '나도 남자다 보니 외로웠고 너와 잘 되고 싶어서 연락했었다' 그러곤 다시 되물었습니다 '옛날에 왜 우리 헤어졌느냐?'
그러자 그 애는 그땐 어려서 무서웠었다고 두려웠었다고 그렇게 통화하다보니 알수없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난 A를 생각하고 B와 통화했었고 A를 원했지만 실상 같이 시간을 공유한건 B고
그런 생각속에 A에게 다시 물어봤습니다 왜 안알려줬냐고
그러니 A는 니가 내 동생과 너무 즐겁게 통화해서 차마 말 못했다고 화났다면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화 안나냐고 물어보길레
혼란스럽다고 말하니 왜 혼란스럽냐고 물어보는둥 그렇게
어지러운 생각속에 1시간정도 통화를 했고 너무 오래 전화한것같다고 다시 전화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있다보니 B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다 내잘못이다'
그때도 전 화는 안났고 그냥 당황해서 아니다 아니다 했지만
그래도 계속 미안하다고 하자 조금 화가 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왜 말 안했냐고 그러자
처음에 전화왔을때 너무 당황했었고 나 아니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그러다가 통화가 끊어졌고
그 이후에 다시 전화가 오고 서로 이야기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차마 말을 못했다고
그때마저도 전 혼란스러웠죠
그렇게 통화를 끊고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서 아무렇지도 않게 A와 B에게 카톡도 보내고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 보내며 이 어이없는 상황을 잊으려 잊으려
노력했고 거의 잊혀질쯤 어떤 웹툰을 보게 되었어요
다음 웹툰의[고마워 다행이야]
이걸보니 제 혼란이 왜 그랬는지 알것같더군요
착한남자에 바보에 병.ㅅ이 사실 알고보니 저 자체더라구요
그래서 그 후 그만 연락하자고 둘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동기가 원망스러워요 이런걸 알라고 그렇게 연애하라고 사랑하라고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말했는지
삶에 사실 낙이 없는것같아요
가족에게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 했지만 항상 힘들고 찌든 표정으로 같이 밥 한끼 먹으면서 아무도 웃지 못하는 우리나
일방향적인 감정은 곳 착한병.ㅅ이 되는 이 시대적 연애사상도

친구에게 이 이야기와 말을 털어놓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랍니다
내가 아는만큼 알려고 하는만큼 원하는만큼 좋은 세상도 없고
인생의 목표도 없고 낙도 없고
그냥 이렇게 우울한게 겹칠때가 있지만 그냥 넘기다 보면 살게 된다고
여러분도 이렇게 살고 있나요?
이상주의악마      2013/01/07   

뭐랄까요,, 아마..이건 같은 경우에 저라면 이라는 가정하에,,
처음엔 물론 당황스럽겠지만 아마 B를 만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통화하면서 호감이 생긴건 사실이니까요,,

전,, 사실 군대가기 전부터 좋아해서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전역하기 조금전에 이제 고백을 하려 했는데,
딱 1달전쯤 남자친구가 생겼더라구요,,ㅠㅠ
벌써 5년쯤 전 일이네요,ㅋ
그애는 작년 가을에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그냥 친구로 남았구요,

오늘반찬      2013/01/08    

늘 하는 얘기지만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레 잊게되는 겁니다.
나중에 추억 한장 한장 꺼내보는 시간이 반드시 오더라구요.
젊은이여 힘을 내시오 ㅜㅜ 다들 그렇게 산다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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