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희망조각들....
 겨울둥이  ( HOMEPAGE01-26 | VIEW :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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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 시험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을 겁니다..

집안 사정은 어려웠고 전 공업계열 학교지만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하루하루 책에 파묻혀 살던 시절이었죠..

그당시 다니던 교회에는 조그만 공부방을 마련해줘서 고3수험생이었던 형들과..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저같은 친구들이 몇몇이 모여 공부를 하도록 도와주셨죠..


집안 사정이 어려웠던 저는 사실.. 많은 걸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왜 사는지.. 왜 공부를 하는지.. 아무런 의욕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때...

그날도 아무런 생각없이 공부방으로 향하던 중....

한 아이를 쫓아가며 웃고 계시는 할머니 한분을 뵈었습니다..

웃는 모습.. 목소리.. .. 그순간 제 외할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어린시절 절 키워주셨던 분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닌 외할머니셨습니다..

다른 손주들이 많았었지만.. 유달리 저만을 예뻐하셨던 외할머니...

아직까지도 제 밑으로 동생들이 줄줄이 수십명에 달하지만...

아직도 '우리 막둥이'라고 하시며 엉덩이를 두들겨 주는 손주는 저 하나뿐인 외할머니...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시다는 생각...

건강하시진 못해도.. 항상 저만을 생각하고 걱정하시는 외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나면서도..

웃음이 나고.. 어깨엔 힘이 들어가더군요....

왜 사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전 저 하나로 살아왔던 것도 아니고 제가 잘나서 살아온것도 아닌...

바로 아버지, 어머니, 외할머니, 외삼촌, 작은아버지, 작은 어머니... 모든 분들의 사랑을 받았기에..

그리고 사랑을 받고 있기에.. 그리고 그렇게 받은 사랑을 나누어 줘야 하기에..

살아왔고.. 살고 있고.. 또한 살아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제 주변에 사람들을 제 친구들, 제 가족들을.... 삶의 희망조각 이라 부릅니다..

나 스스로의 삶의 목표를 잃는다고 해도.. 제 삶의 희망조각들은 하나하나 다시 목표를 세워줍니다..

아니.. 그 자체가 목표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관계들이 아닌.. 끈끈한 실로 묶여진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단지 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 아닐까요?



오늘도 외할머니께 전화한번 드려야겠습니다.. ^^

건강하시라고... 갈지 안갈지 모르겠지만.. 장가 가는거 꼭 보셔야 한다고 말이죠.....

아니.. 증손주 나오는것 까지 보셔야 한다고 또다시 다짐 받아놔야겠습니다....

* 울지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6-03-08 03:48)
화이트서리
^ ㅡ^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라죠.
겨울둥이님의 희망에 공감합니다.^.
01-26  
무한오타
열심히 앞으 향해 달리다가 문득 혼자있다고 생각이 들때...
설마 소금이 될까 두려워 용기내어 뒤롤 돌아보면...
자신의 뒤를 받쳐주는 고마운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앞을 향해 달려갈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키힝 ;ㅁ;
01-27  
말리쟈스민
에헤헤헤..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꾸벅.. 01-29  
아프지않는 사랑
너무너무 힘이 나는 이야기 갑사합니다..^^ 힘이 난다는..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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